반응형 박상진지음1 나무탐독/ 모과 모과라는 이름은 나무에 달린 참외라는 뜻의 목과가 변한 것이다.잘 익은 열매는 크기, 모양과 색깔까지 참외를 쏙 빼닮았기 때문이다. 첫서리를 맞고 잎이 떨어져버린 나뭇가지에 매달린 노란 모과열매는 또 다른 의미로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. 배고플 때라면 더욱 한입 베어 먹고 싶을 만큼 먹음직해서다. 혹시라도 모양새에 반하여 한 번이라도 깨물어본 사람들은 시큼털털한 그 맛에 삼키지도 못하고 오만상을 찌푸려야 했을 것이다. ‘빛 좋은 개살구’라는 우리 속담이 모과 맛처럼 딱 들어맞을 때도 없다. 맛없다고 탓하는 것은 사람들의 생각이고 모과 자신은 다른 데 승부처를 둔 탓에 느긋하다. 먹음직한 열매를 매다는 것에는 다 계산이 있다. 사과, 배, 목숭아는 맛있는 과육 안에 단단한 씨를 품고서 동물들에게 제발 나.. 2024. 12. 19. 이전 1 다음 반응형